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와 계열사 전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며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여러 방면에서 심화하는 것을 목도하며 더는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달 김 의장은 아들과 딸이 카카오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평소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줄 계획이 없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런 입장과 달리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앞서 부인과 아들, 딸에게 카카오 지분 각 6만주씩을 증여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는 임직원들에게 상여금 명목으로 자사주 10주씩을 지급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취득 단가는 지난 5일 종가인 45만5000원으로, 455만원 상당이다. 총 지급 규모는 119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가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