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삼성화재·25)이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내며 소속팀 8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김동영은 1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 20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세트 스코어 3-2(25-19, 11-25, 25-18, 23-25, 15-13) 승리를 이끌었다. 1·3세트는 공격을 주도했고, 5세트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삼성화재는 1월 5일 KB손해보험전 승리 뒤 8연패를 당했다. 창단 최다 연패였다. 9연패 기로에서 김동영이 팀을 구했다.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에서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일 우리카드전에서 당한 복근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없을 때 라이트로 나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동영이 펄펄 날았다.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하며 1세트에만 6득점 했다. 공격 성공률은 75%. 삼성화재도 25-19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연속 9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초반부터 공격 범실 2개를 범했고, 김동영의 오픈 공격도 안요한에게 가로막혔다. 0-3에서는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에게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0-9에서 황경민이 오픈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간신히 세트 첫 득점을 해냈지만, 12점 뒤진 채 20점을 허용했고 결국 11-25로 2세트를 내줬다.
김동영은 3세트에 다시 살아났다. 삼성화재가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10-7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낸 뒤 바로 공격까지 가담해 득점까지 해냈다. 19-14, 5점 차에서 세터 이승원의 부정확한 세트까지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3세트에만 10득점,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3세트를 잡았다.
고비도 있었다. 삼성화재는 4세트 13-14에서 신영석에게 중앙 속공, 이어진 상황에서 박철우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17-19, 2점 차로 좁힌 상황에서는 베테랑 센터 박상하가 네트터치 범실을 범했다. 이후에도 러셀과 박철우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4세트를 내줬다.
삼성화재는 1월 21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9연패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김동영은 5세트 0-1에서 침착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해냈다. 1-1에서 신장호의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는 직접 후위로 이동해 세트를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4-5, 1점 뒤진 상황에서도 호쾌한 백어택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8-6, 2점 앞선 상황에서는 상대 블로커의 시선을 끌며 레프트 신장호의 득점에 기여했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었다. 9연패 위기에서 더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신장호와 안우재의 강서브가 통했고,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3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고, 한국전력 주축 선수들의 연속 범실로 먼저 15점을 냈다. 긴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전력은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히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