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뮌헨)이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왕좌에 올랐다. 세계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위대한 영광이 완성됐다.
클럽월드컵 우승으로 뮌헨은 2019~20시즌 6관왕을 달성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DFB-포칼(독일 FA컵)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트레블'을 달성한 뮌헨은 DFL-슈퍼컵(독일 슈퍼컵)과 UEFA 슈퍼컵까지 정복했다.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2008~09시즌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가 처음으로 6관왕을 일궈냈다. 바르셀로나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코파 델 레이(스페인 FA컵)에 이어 UCL까지 정상을 차지했다. 또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우승컵을 추가했다.
축구 역사상 '유이'한 팀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고 있다. 서로 다른 시대의 활약상과 기록, 그리고 세계 축구에 미친 영향력 등을 모두 고려해도 두 팀은 '용호상박'이다. 2009년 바르셀로나와 2020년 뮌헨. 과연 어느 팀이 '역대 최강'일까.
◈막상막하 스쿼드 2009년 바르셀로나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스쿼드를 꾸렸다. 바르셀로나 B팀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가 A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는 유럽을 정복한 '티키타카' 전술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사무엘 에투, 카를레스 푸욜이라는 큰 버팀목이 존재했고,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라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미드필더가 포진했다. 리오넬 메시가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2020년 뮌헨은 그야말로 전 포지션에서 극강의 멤버들이 포진했다.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상징성이 큰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틀을 잡았다. 여기에 니클라스 쥘레, 조슈아 키미히, 세르쥬 나브리, 르로이 사네, 제롬 보아텡, 레온 고레츠카, 알폰소 데이비스, 토마스 뮐러, 다비드 알라바 등 스쿼드에 빈틈이 없다. 한지 플릭 감독은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 그리고 정식 감독으로 향하면서 뮌헨을 탈바꿈시켰고, 결국 6관왕을 완성했다.
◈리그 완전 정복
두 팀 모두 큰 위기 없이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라이벌이라고 꼽을 만한 팀이 존재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27승6무5패, 승점 87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레알 마드리드와는 승점 9점 차. 바르셀로나는 105골을 넣는 동안 34점만 내줬다. 메시는 리그에서 처음으로 20골(23골)을 돌파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뮌헨은 26승4무4패, 승점 82점을 기록했다. 2위 도르트문트와 13점 차이가 났다. 100골을 넣었고, 실점은 32골에 그쳤다. 레반도프스키는 34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득점왕이 이끈 FA컵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 레이에서도 폭발력을 멈추지 않았다. 16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강 에스파뇰, 4강 마요르카를 차례로 꺾었다. 결승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4-1 대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었다. 메시는 6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DFB-포칼도 뮌헨 세상이었다. 16강 호펜하임, 8강 샬케04, 4강 프랑크푸르트를 무너뜨린 뮌헨은 결승에서 레버쿠젠을 만나 4-2 완승을 거뒀다. 6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UCL에서 압도적 기량
바르셀로나는 C조 조별리그에서 스포르팅(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바젤(스위스)을 만나 4승1무1패, 조 1위로 통과했다. 16강전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8강전에서 뮌헨, 4강전에서 첼시(잉글랜드)를 격파했다.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메시는 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뮌헨도 압도적이었다. B조에서 토트넘(잉글랜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16강전에서 첼시를 1, 2차전 합계 7-1로 완파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판 경기로 치러졌고,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8-2로 대파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준결승전에서 올림피크 리옹을 무너뜨린 후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UCL 최초 전승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레반도프스키는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슈퍼컵서도 슈퍼 파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 2009년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틱 빌바오를 1, 2차전 합계 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독일에서는 뮌헨이 단판 경기로 치러진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를 3-2로 누르고 우승컵을 품었다.
UEFA 슈퍼컵은 UCL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2009년 UCL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UEL 우승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1-0으로 무너뜨렸다. 2020년에는 UCL 챔피언 뮌헨이 UEL 1위 세비야(스페인)를 2-1로 침몰시켰다.
◈클럽월드컵 우승까지
2009년 바르셀로나는 유럽 챔피언의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참가했다. 4강에서 북중미 챔피언 아틀란테(멕시코)에 3-1 승리를 거둔 후 결승에서 남미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를 2-1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유럽 최강 뮌헨을 막을 팀 없었다. 뮌헨은 아프리카 최강의 팀 알 아흘리(이집트)를 4강에서 2-0으로 눌렀고, 결승에서 북중미 최강 티그레스(멕시코)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뮌헨이 '고득점-저실점' 바르셀로나는 총 65경기를 소화했다. 43승13무6패를 기록하는 동안 163골을 넣었고, 59점을 허용했다. 뮌헨은 리그 경기 수가 적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UCL 토너먼트를 단판 경기로 치르는 등 바르셀로나보다 10경기 덜 치렀다. 55경기를 뛴 뮌헨은 47승4무4패를 기록했다. 골은 더 많았고, 실점은 더 적었다. 뮌헨은 167골, 51실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