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의 스포츠영어] “항상 안티 팬들에게 감사하자(Always thank your haters)”
등록2021.02.20 11:01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Shaquille O’Neal)은 1999~2000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평균 29.7점을 기록했고, 1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그의 정규 시즌 MVP(Most Valuable Player, 최우수 선수) 수상은 확실해 보였다. 대중의 관심은 NBA 역사상 최초로 오닐이 만장일치 MVP에 오를지에 쏠렸다.
오닐은 스포츠 기자와 방송인단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121표 중에서 120표를 차지했다. 1표 때문에 만장일치 MVP에 등극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오닐은 이렇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 I’d like to thank everyone who voted for me(저를 뽑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And the one guy who didn’t vote for me, thank you, too(그리고 저를 뽑지 않은 한 분에게도 감사합니다).”
I’d like to는 I would like to를 줄여서 쓴 것으로 “~하고 싶다”라는 뜻이다.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어 쓸 때 I would like to를 쓴다.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I want to를 써도 된다. 구어에서는 흔히 “I wanna”로 발음한다.
다른 예문을 들어보자. “I would like to thank you for your support(당신의 성원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오닐의 얘기로 돌아가자. NBA의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아쉽게 놓친 오닐은 서운한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1등 투표를 주지 않은 선거인에게도 감사를 표시했다.
왜 그랬을까? 오닐은 알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인정을 받게 되는 경우 현실에 만족해, 자신이 더 노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안티 팬, 악플러 혹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haters)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haters’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① 안티 팬이 생길 때마다 여러분은 자신을 재평가할 기회를 얻는다. 자신을 한번 돌아보면서 “Am I on the right track(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나?)”라고 물어보자. “be on the right track”은 “옳은 방향으로 가다”란 뜻이다.
②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싫어하지 않는다. 따라서 안티 팬이 생겼다는 것은 당신이 뭔가 하고 있고, 특히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aters prove you must be doing something right(안티 팬들은 당신이 뭔가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do something right”는 “옳은 일을 하다”란 뜻이다.
③ 성공하고 나면 초심을 잃는 사람이 많다.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교만해지는 것이다. 이럴 때 안티 팬들은 도움이 된다. “Haters keep you grounded(안티 팬들은 너를 우쭐해지지 않도록 해).” 따라서 “you keep me grounded”는 “넌 날 현실적이고 겸손하게 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