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모처럼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이강인에게 전한 칭찬이다.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별 3개를 줬는데, 가장 좋은 활약이었다는 의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팀 최고 평점 8.6점을 줬다.
이강인은 21일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셀타 비고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발렌시아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6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한 템포 빠른 침투 패스를 뿌려 팀 동료 막시 고메스에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열어줬다. 다급해진 골키퍼 루빈 블랑코가 고메스에게 무리하게 태클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의 송곳 같은 패스가 상대 골키퍼 퇴장을 이끌어 낸 셈이다.
0-0으로 맞선 후반 48분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상대 선수 4명 사이로 왼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이 볼이 마누 바예호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 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승리한 발렌시아는 12위(승점27·6승9무9패)가 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도움 2개를 올렸지만, 이후 하비 그라시아(51·스페인) 감독 밑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이 리그에서 선발 출장한 건 지난달 22일 오사수나전 이후 한 달 만이자 5경기 만이다.
이강인은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셀타 비고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4호 도움은 지난해 10월 엘체전 이후 4개월 만에 맛본 리그 공격 포인트다. 이강인은 10차례 드리블 돌파를 모두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 87%(38회 중 33회)를 기록했다. 한 발로 공을 세운 뒤 몸을 360도 돌려 상대를 따돌리는 ‘마르세유 턴’을 3차례나 선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넛메그(상대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내는 기술), 팬텀 드리블(양 발 안쪽을 이용한 드리블), 라 펠로피냐(드리블하며 180도 회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테크닉의 진수를 보여줬다. 모처럼 만의 선발 출전 기회에 별명 ‘골든보이’다운 천재성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28일 ‘일본 축구천재’ 구보 다케후사(20) 소속팀 헤타페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