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과급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추가 보상안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글로벌 추세에 맞는 새로운 복지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네이버는 25일 한성숙 대표, 이해진 창업자,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내 간담회 '컴패니언 데이'를 개최했다. 3000여명의 임직원이 접속했으며, 이날 2시부터 사내시스템에서 생중계됐다.
이번 간담회에는 220개가 넘는 사전질문이 취합됐다. 별도 메신저 계정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았다. 오는 27일부터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보상 관련 질문이 많았다.
한성숙 대표는 "새로운 도전이 성장해서 결실을 보기까지 바로 매출로 가시화되지 않는 것이 인터넷 비즈니스의 특성"이라며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보상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성장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3년 전부터 시행 중인 '전 직원 스톡옵션'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한 보상 구조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매년 전 직원에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 2019년 부여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3배(어제 종가 기준) 가까이 상승해 1인당 약 19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는데,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밸류(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함께 나누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년 만에 다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연봉을 대폭 인상한 게임 업계와 직원들에게 보너스 자사주를 지급한 카카오와 달리 전년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하며 노조의 불만을 샀다.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경영진이 이번 간담회에 직접 참석했지만, 추가적인 보상 지급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한성숙 대표는 "새로운 글로벌 움직임에 맞는 차별화된 새로운 복지 제도를 고민 중"이라며 "총 보상 차원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 되고자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네이버 노조는 “일방적 의사소통”이라며 비판하고, 직원 성과급 금액·비율 공개와 임원 보상의 적정성 여부, 소외 직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행사 직후 "회사 측의 일방적인 입장 전달 외에 어떤 것도 사우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다"며 "소통을 빙자한 회사의 일방적인 의사소통에 노동조합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많은 사우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보냈음에도 답변하기 유리한 것만 골라서 답변 한다던가 '업계 최고'임을 주장하기 위해 예시로든 사례는 일관된 기준도 없이 회사의 논리에 유리한 방향으로 취사선택한 점 등은 오히려 직원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