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다은(26)이 JTBC '쌍갑포차'에 이어 tvN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까지 바쁜 2020년을 보냈다. '루카'의 경우 올해 방영이 됐지만 모든 촬영은 지난해 9월 끝났다. 연이어 작품을 하다 보니 지칠 법도 하지만 "작품을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는 그녀였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면서 다음 작품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차세대 액션여제'를 노리는 열정의 배우였다.
-종영 소감은.
"촬영을 다 끝내 놓고 언제 나올까 매번 기다리고 기대했다. 정작 방송을 하니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매회 꼬박꼬박 챙겨봤다.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같은 화면에 있어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웠다. 많은 걱정을 했던 작품인데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 기쁘다."
-'쌍갑포차' 종영 직후 '루카'에 합류했다.
"힘들었다기보다 이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아르바이트하면서 '도대체 나는 언제쯤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기다렸다. 작품이 시작되자마자 차기작이 안 생길 것 같아 끝나는 게 너무 무서웠다. 이어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작품을 하면서 이제야 알 것 같은데 끝나버리면 너무 아쉽곤 했다."
-'루카' 유나 캐릭터를 표현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했나.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유나의 성격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과거에 어떤 누명을 쓰고 상처를 받고 지금의 모습이 됐나. 성격을 표현하는 부분들을 두고 고민하고 집중했던 것 같다. 마냥 나쁜 애도 아니고, 마냥 이상한 애도 아닌데 어떻게 하면 좀 더 능청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청개구리처럼 표현할 수 있을까. 이걸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디까지가 오버가 아닐까. 많은 고민을 했던 지점이었다."
-파워풀한 액션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
"액션신은 항상 즐기면서 하는 편이었다. 액션신이 자체가 어렵진 않았는데 '루카' 액션신 중 엘리베이터 액션신이 가장 힘들었다. 좁은 공간 안에서 다수가 얽히고설키면서 합을 맞춘다는 게 힘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종일 찍었던 것 같다. 아침에 시작했는데 끝나니 밤이었다.(웃음) 하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이 더 큰 흥미를 주는 것 같다."
-배우 김래원, 이다희, 김성오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선배님들과 연기를 할 때 흔들리거나 불안한 게 있어도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나가 주니 흔들릴 일이 없더라. 내겐 같이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좋은 연기 수업이었다."
-김홍선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해보니 어땠나.
"감독님은 '츤데레' 스타일이다. 처음엔 설명이나 표현하는 방법이 무서웠는데 그게 다 애정이고 관심이더라. 감독님이 잘했다고 한마디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유나는 줄곧 '빨간 머리'였다.
"머리카락이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지 전체 염색을 2주에 한 번씩 했다. 헤어 컬러 샴푸를 사용하며 최대한 빨간색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머리를 빨갛게 하니 굉장히 강렬하더라. 멀리서도 잘 보였다. 언제 이런 헤어스타일을 해보겠나. 좋은 경험이었다. 덕분에 내 손이 닿거나 머리가 닿은 건 전부 붉은색이 됐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9화에서 유나가 죽었다. 이후 대본은 일부러 안 받았다. 내가 죽은 뒤 이손의 상황이 궁금해 드라마로 좀 더 재밌게 보고 싶었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반전의 결말이라 다음이 더 궁금했다. 시즌2가 만약 한다면 유나는 죽어 함께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새로운 시작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나중에 5년, 10년이 지나고 나서도 '루카'를 생각했을 때 '내가 인생에서 제일 멋진, 제일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했던 작품'이라고 할 만큼 훌륭했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