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이번 주 예정된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KCC는 33승15패로 2위 울산 현대모비스(29승19패)에 4경기 차로 앞서 있다. 지난 20일 KCC가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고, 이때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KCC는 25일 서울 SK, 28일 창원 LG와 원정을 앞두고 있다. 만일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창원에서 우승 축포를 쏘게 된다.
KCC는 6라운드 들어 공격력이 무뎌지면서 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전 직전에 ‘KBL 12년 경력자’ 애런헤인즈를 영입한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헤인즈는 득점 센스와 패스 능력을 두루 갖췄지만 40세의 나이와 실전 감각 저하가 약점이었다. KCC는 헤인즈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공격적인 센스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헤인즈는 2경기에서 평균 13.5득점을 올렸다.
전창진 KCC 감독은 “헤인즈가 워낙 영리한 선수라 다른 선수들의 공격 활로를 잘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KCC가 자력 우승을 위해 꺾어야 할 두 팀은 최하위권인 9위(SK), 10위(LG) 팀이다. 그러나 하위 팀이라고 해서 느긋하게 승리를 예측하긴 어렵다. SK와 LG는 최근 각각 현대모비스와 KCC에 제대로 일격을 가한 고춧가루 부대다.
SK는 지난 15일 현대모비스와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 79-75로 이겼다. SK는 현대모비스 숀 롱에게만 점수를 내주고 다른 선수를 묶으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LG는 지난 6일 열린 5라운드 맞대결에서 KCC에 매운맛을 선사했다. LG가 3점 슛 21개를 터뜨리는 동안 KCC는 야투율 40%에 그치는 빈공으로 75-97 대패를 당했다.
SK와 LG 모두 득점포가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성향이 있어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묶는지가 관건이다.
이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