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한국 신약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 신약 최초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31일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모두 진출한 사례는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엑스코프리', 유럽에서는 ‘온투즈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매가 본격화된 후에는 최대 5억85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파트너사는 안젤리니파마다. 유럽 시장 판매 허가를 받아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단계별 성과에 따른 기술료 1억1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안젤리니파마는 올해 3분기부터 유럽 41개국에 판매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테인에서 차례로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세노바메이트는 허가 전부터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8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유망 혁신 치료제’로 선정됐다. 이어 그해 12월에는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동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유럽 뇌전증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중추신경계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지속해서 개발하며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제약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SK바이오팜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등 20년간 이어져온 그룹의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은 성과라 평가 받은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을 앓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쓰이는 의약품이다. 뇌전증은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가 흥분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