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학개미 운동’으로 소액주주가 1년 만에 대폭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특수로 제약·바이오 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산 코로나 진단키트와 치료제 등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고, 투자로 연결됐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분야의 소액주주들이 123.4% 증가율을 보였다. 진단키트 업체인 수젠텍은 소액주주의 증가율이 1018.5%에 달했다. 소액주주는 20만명이 늘어났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선 신풍제약은 소액주주가 170만명이 늘어나 증가율 859.1%를 기록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엑세스바이오, 신일제약, 씨젠, KPX생명과학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등의 이슈로 700% 이상 증가율을 나타냈다. 에이프로바이오가 121만명 늘어나 755.7%, 엑세스바이오가 748% 증가율로 그 뒤를 이었다. 진단키트 대장주로 해외수출 호조 등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씨젠은 127만명이나 소액주주가 증가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소액주주 수가 가장 증가한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국산 1호 코로나치료제 개발로 주목을 끈 셀트리온은 184만명의 소액주주가 증가했다. 소액주주는 총 410만명에 달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71만명이나 소액주주가 늘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 이슈까지 더해져 소액주주들의 집중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주주가 가장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9만 전자’까지 돌파하며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소액주주가 158만명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전체 수는 215만3969명이다. 네이버도 2019년 4만3622명에서 42만6807명으로 1년 새 87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카카오는 12만9632명에서 56만1027명으로 332.8%의 증가세를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041개 기업의 소액주주 수를 조사한 결과 4493만684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502만4942명과 비교해 79.6%나 증가한 수치다. 소액주주는 의결권이 있고,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