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가 21일 막을 올린다. 지난 16일 인천 전자랜드가 고양 오리온을 87-77로 꺾으면서 6강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4강 대결은 정규리그 1위 팀 전주 KCC와 전자랜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안양 KGC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전자랜드의 단기전 수비력 이어질까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5위로, 1위 KCC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진다. 그러나 눈에 띄는 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수비력이다.
포워드 차바위가 상대 포워드 라인을 상대로 그야말로 ‘질식 수비’를 선보였다. 차바위가4강에서 KCC 전력의 핵심인 송교창-이정현 라인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면 KCC가 고전할 수도 있다.
KCC로서는 4강 PO부터 첫 선을 보이는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가 얼마나 팀에 빨리 녹아들지도 변수다. 개인 기량은 타 리그에서 좋은 기록을 내며 객관적으로 증명했지만, 한국 농구 적응력은 아직 물음표다.
전자랜드는 PO에서 조직력이 안정적이었던 것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아쉬웠다. 수비에 치중했던 차바위를 비롯해 박찬희, 정영삼 등 베테랑들이 승부처에서 슛이 터져야 5위 팀의업셋을 기대할 수 있다.
PO 승률 63% 김승기 감독 ‘주목’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PO 통산 58승으로 이 부문 최다승 기록 보유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감독 경력이 짧은 김승기 KGC 감독은 지금까지 PO에서 17승 10패, 승률 63%라는 높은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최인선 전 SK 감독(34승 20패)과 함께 PO 감독 승률 공동 1위다. 유 감독은 PO 통산 58승 44패로 승률 56.9%다.
유재학 감독의 경기 수가 월등히 많기 때문에 승률만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PO 상대전적에서도 김승기 감독이 유재학 감독을 압도한다. 김 감독은 PO에서 유 감독을 상대로 6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팀 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현대모비스 숀 롱은 정규리그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휩쓸며 외국인 선수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다. 하지만 3월 초 교체 선수로 KBL에 온 제러드설린저(KGC)는 NBA(미국프로농구) 경력의 수준 높은 득점력, 그리고 팀플레이 능력까지 갖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