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 김현주가 '언더커버'로 뭉쳤다.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애인있어요'(2016)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상황. '부부의 세계'에 이어 또 하나의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작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JTBC 새 금토극 '언더커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현욱 감독과 배우 지진희, 김현주가 참석했다.
'언더커버'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남자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거대한 세력과 감춰진 진실 사이에서 외롭고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웰메이드작으로 호평받은 '괴물'의 후속작으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송현욱 감독은 "절절한 과거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절절한 러브스토리·가족 이야기·누아르적인 장르적 묘미가 있다. 여러 장르가 섞인 백팔 장르다.(웃음) 일반적인 장르물과 다른 심리적인 면모를 살린 장르물인데, 한 남자의 오랫동안 지켜온 신념과 신뢰·최연수가 지키려고 하는 정의·이들이 들춰내려고 하는 진실·마지막으로 선택에 직면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
지난해 안방극장에 신드롬 열풍을 일으킨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원작을 넘어선 리메이크 신화로 불렸다. 품격이 다른 웰메이드 행보를 보여준 것. '언더커버'도 영국 BBC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송현욱 감독은 원작과 차별점에 대해 "원작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정체를 들키고 고백하며 끝이 난다. 거대한 세력과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가 생략되어 있는데 우리 드라마엔 그 이야기가 극의 중·후반부를 중점적으로 끌고 나간다. 원작의 시즌2와 시즌3를 여기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원작엔 여자 주인공이 흑인 인권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한국적 정서에 맞춰 인권 변호사로 변화를 줬다. 80·90년대 민주화 운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던 인물이 현재는 인권 변호사로 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희와 김현주의 4년만 재회는 빼놓을 없는 기대 요소다. 송현욱 감독은 "지진희 배우만큼 한정현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없다고 생각했다. 김현주 배우는 워낙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기 때문에 부드럽지만 카리스마를 가진 최연수 역할을 다채롭게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환상 그 자체였다. 세 번째 만남이니까 시청자들에게 식상할 수 있는데 첫 화면부터 25, 26년 이상 살아온 부부의 모습으로 보였다"라고 극찬했다.
지진희는 "김현주 씨는 한결같이 신뢰가 가는 배우다. 정신적으로,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조금의 걱정도 없는 파트너다. 만날 때마다 신선하고, 멋지고, 새롭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치켜세웠다. 김현주는 "캐릭터 감정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애인있어요' 당시 지진희 씨가 절 돋보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이번엔 제가 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참여하고 싶었다. 그리고 심리적인 묘사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세 번째 호흡이긴 하지만 극 중 인물로 봐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지진희의 오빠미를 느꼈다고 언급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끝으로 송현욱 감독은 "오랫동안 촬영했고 오랫동안 기다렸다. 내일 방송이 기대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빠져들었다"라고 어필했다. 지진희는 "감독님이 재밌다고, 기대된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내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