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과의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유일한 안타는 홈런이었다.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 선발 엠마누엘 켄트의 싱커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22일 텍사스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6호 홈런.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4에서 0.292로 조금 떨어졌다.
투타 겸엄 중인 오타니는 이날 홈런과 함께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야수로 나섰다. 투타 겸업으로 인한 보호 차원에서 그동안은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오타니는 2-13으로 끌려가던 8회 말 교체 좌익수로 나선 벰붐이 구원 투수로 투입되면서 좌익수로 나서게 됐다. 오타니가 외야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일본 니혼햄에서 뛰던 2014년 7월 13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무려 2478일만이었다.
조 매든 LA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가 오늘 제한된 야수 사정을 생각해서 수비를 자청했다"라며 "나는 몇 가지 다른 방안을 강구했는데 그가 외야 수비를 자청해 고민을 풀어줬다"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에는 불펜에서 22개의 공을 던지며 27일 텍사스전 선발 등판을 준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불펜 투구와 타석, 수비까지 소화하며 풀 가동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