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사명 공동사용에 뜻을 모으고 상생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LG와 국토정보공사는 30일 LX 사명을 함께 사용하며 상호 발전이라는 큰 틀의 방향에 양사가 공감하고 실무 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사가 LG에 LX 사명 사용 반대 입장을 밝힌 지 2개월 만에 네이밍 분쟁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이와 같은 상생협력 방안을 통과시켰다.
상생 협력안은 대외적으로 양사의 사업 혼동을 방지하는 상표 사용 구분, 유사 사업 분야에 대한 상표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LX라는 두 글자는 공사가 사용하고 LG는 LX홀딩스, LX판토스 등의 풀네임으로 상표 구분을 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LX홀딩스 자회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간의 협력 사업 발굴·추진, 공간정보산업 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 등 다양한 민관 상생 방안이 포함됐다.
LG 관계자는 "금번 교환된 상생 협력안에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사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사명 및 상표 사용 논쟁을 넘어 대표적인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양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말했다.
LG는 신설지주사인 LX홀딩스가 1일 공식 출범한 이후 공사와 협력 세부 사항을 협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생협력으로 LG는 신설지주 출범을 앞두고 ‘네이밍 분쟁’ 논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신설지주의 총수가 되는 구본준 LG 고문은 사명 논란의 부담감을 씻어내고 신사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드라이빙을 걸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공사의 LX 사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큰 틀에서 합의를 했지만 실무 협상이 틀어질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