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신임 감독으로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래리 서튼을 선임했다"라며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2019년 10월 롯데와 3년 계약을 한 허문회 감독은 1년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KBO리그 최초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뒤 사령탑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2011년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2012년 10월 팀을 떠났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시진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2년 10월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자진 사퇴했다.
2014년 10월 이종운 감독 선임도 파격적이었고, 작별 과정도 놀라웠다. 이번에도 계약 기간은 3년이었지만, 단 1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했다.
2015년 10월 바통을 넘겨받은 조원우 감독은 2000년 김명성 전 감독 이후 처음으로 롯데 사령탑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롯데는 조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했는데, 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뒤 재계약을 미루다가 3년 재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조 감독은 두 번째 계약의 임기는 단 1년만 채우고, 2018년 말 교체됐다.
롯데는 2004~05년 팀을 이끌었던 양상문 LG 단장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팀이 최하위로 처지자 전반기 휴식 후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물러났다. 공필성 감독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롯데는 2020년 사령탑 후보의 인터뷰를 통해 허문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팀 성적 부진에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의 불화설이 계속 제기되며 팀이 흔들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도 감독 교체 움직임이 있었으나 2021시즌을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선수 기용 문제 등으로 안팎으로 시끄러웠고, 팀 전력에 비해 최하위(12승 18패)까지 추락하자 결국 사령탑 교체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