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성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DH) 2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KT는 9-5로 승리하며 종전 4연패를 끊어냈다. 배제성도 시즌 3승을 거뒀다.
배제성은 경기 뒤 "그동안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질 때 제구력을 위해 손장난을 쳤다. 그러나 지난 등판이었던 KIA전부터 팔 스윙을 (강하게) 때려서 던지기 시작했다. 그 점이 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점을 주목했다. 11일 삼성전을 앞두고 진행된 감독 브리핑에서 "배제성이 무시무시한 공을 던졌다. 가장 어려운 시점에 좋은 투구를 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마웠다. 이전까지 한 주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배제성 덕분에 휴식일(월요일)을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쉰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좌타자 상대로 슬라이더를 구사할 때 밀어 넣는 게 보였다. 그러나 KIA전부터는 때리더라. 아마 본인이 그렇게 던졌을 때 왼손에게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밸런스가 좋아지다 보니 4회부터는 체인지업도 종종 구사하더라. 좋은 현상이다"라고 전했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구사는 사구 부담이 있다. 배제성도 이전까지는 조심스럽게 투구했다. 그러나 박승민 투수 코치의 조언을 받아서, 팔 스윙 방식에 변화를 줬고 효과를 봤다. 이강철 감독은 슬라이더 움직임이 이전보다 날카로워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배제성은 구위도 지난해보다 크게 좋아졌다. 슬라이더까지 정교해졌다. 리그 대표 우완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