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1루수 제러드 월시(28)가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빠진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월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월시의 활약에 힘입어 LA 에인절스는 5-4 역전승을 기록했다. 2연승에 성공했으나, 시즌 성적 16승 1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월시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팀이 0-1로 뒤진 2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월시는 휴스턴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가 던진 체인지업을 가볍게 맞춰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는 깔끔한 타격이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마이크 트라웃이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월시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좌타자 기준 몸쪽 아래로 형성된 92.2마일(148.3km) 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려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비거리 371피트(113m)의 타구였다. 중계플레이가 진행되는 사이, 트라웃이 득점해 팀은 1-3으로 추격했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말에는 홈런을 기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월시는 가르시아의 몸쪽 86마일(138.4km) 컷 패스트볼을 당겨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포수가 정확히 요구한 곳으로 제구가 됐으나 월시가 노림수를 갖고 힘껏 스윙했다. 시즌 7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01.8마일(163.8km), 발사각은 23도가 측정됐다.
월시의 홈런으로 2-4로 쫓아간 에인절스는 기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저스틴 업튼이 홈런을 기록해 한 점 차로 좁히며 가르시아를 강판시켰다. 가르시아 뒤를 이어 등판한 불펜투수 브랜든비에락 상대로도 볼넷과 2루타, 내야안타, 스퀴즈 번트를 통해 순식간에 5-4 역전을 만들었다.
월시는 7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밀어 쳐서 안타를 기록했다. 휴스턴 불펜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바깥쪽 컷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 쳐 좌익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렸다. ‘힛 포 더 사이클’에 3루타만 빠진 기록이었지만 월시는 욕심을 내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대해 월시는 경기 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나는 빠른 주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3루타를 치려면 우측 중앙으로 공을 띄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월시의 활약상에 대해 “굉장히 멋지다. 월시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놀랍지 않다. 그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적장 더스틴 베이커 휴스턴 감독 또한 “에인절스가 알버트 푸홀스를 방출한 이유도 월시가 매일 1루수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월시는 젊은 타자 중 최고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월시는 푸홀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푸홀스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제러드월시라는 유망하고 젊은 1루수가 있다. 우리는 매일 그가 1루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019년 MLB에 데뷔한 월시는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타율 0.347(118타수 41안타), 7홈런, 29타점, 출루율(0.426)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 1.020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아메리칸리그 공동 2위, 타율은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