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세움 야구장. 사진=게티이미지 신축 구장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어슬레틱스가 오클랜드를 떠나 새로운 연고지로 옮기게 될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2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연고지 이전 추진을 승인했다. 사무국은 “MLB는 오클랜드의 새 구장의 진행 속도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어슬레틱스가 연고지 이전 선택도 모색하라고 권고했다. 현재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홈구장인 콜리세움 부지에 새로운 구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서는 “야구의 미래를 위해 실행할 수 선택방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필라델피아, 캔자스시티를 거쳐 지난 1968년부터 오클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부터 현재의 홈구장인 콜리세움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53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콜리세움은 MLB에서 가장 낙후된 경기장으로 꼽힌다. 배수가 잘 안 되며 조명 시설도 말썽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조명탑이 고장 나 25분 동안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데이브 카발 오클랜드 사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콜리세움의 시설은 수명이 다했다. 저녁에 조명탑이 꺼져서 경기도 제대로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오클랜드는 2018년 11월에 2023년 개장을 목표로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항구를 전망으로 하는 항구 인근에 신구장 건설을 준비했다. 오클랜드시 하워드 터미널 부지를 신축구장을 건설할 장소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클랜드시의 반대가 있어 아직 제대로 된 준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올여름 오클랜드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도 2027년이 돼야 개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MLB 사무국의 발표와 최근 카발어슬레틱스 사장의 현지 매체 인터뷰는 오클랜드 시의회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카발 사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구 인근 야구장에 대한 우리의 흥미로운 계획이 시의회에 의해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어슬레틱스 구단이 지난 4년간 새로운 구장을 도심에 건설하기 위해 부단히 일해왔고, 여러 난관에도 투자를 활발히 해왔다”고 밝히며 오클랜드 시의회에 조치를 요구했다.
MLB 사무국은 또한 “다른 두 개의 스포츠 팀들이 최근 오클랜드를 떠난 상황에서 어슬레틱스 구단에 대한 지원이 중요해졌다”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미국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오클랜드를 떠난 사실을 언급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9~20시즌 전에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겼고,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구단명도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로 변경했다.
지난 50년 동안 MLB는 단 두 번의 연고 이전이 발생했다. 1972년에는 워싱턴 세네터스가 연고지를 텍사스로 이전하며 텍사스 레인저스가 됐다. 2005년에는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워싱턴 D.C.로 옮기며 워싱턴 내셔널스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