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정일우가 권유리와의 악연을 알고 돌아섰다. 잔혹한 운명에 시청률은 또 상승했다. 전국 6.5% 수도권 6.7%를 기록, 4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8.8%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16일 방송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 6회에는 정일우(바우)와 권유리(수경)에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는 먹구름이 꼈다. 신현수(대엽)의 제안으로 그의 아버지가 가지고 있다는 '면사철권'을 훔치는 과정에서 정일우가 집안의 원수 이재용(이이첨)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진짜 내수사 관리가 등장,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들통났지만 정일우와 권유리는 무사히 도망쳤다. 먼저 도망치라는 정일우의 말을 권유리가 듣지 않아 티격태격했지만, 그 안에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진심이 담겼다.
부상을 당했던 신현수가 별탈 없이 회복했지만,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권유리 때문에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그가 떠올린 것이 바로 과거 아버지가 보여줬던 '면사철권'. "역모만 아니면 무슨 죄든 한번은 사면받을 수 있다"는 그것만이 가문과 권유리, 둘 다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신현수는 "형수님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정일우에게 보쌈 동무 이준혁(춘배)까지 구출해주겠다는 조건으로 자신의 집에서 원하는 물건을 훔쳐달라 제안했다. 정일우가 이를 수락하면서 두 남자는 기간 한정 동맹을 맺었다. 그렇게 신현수가 헛간에 불을 질러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 이재용의 집을 월담한 정일우가 면사철권을 찾았고, 신현수 역시 광에 갇혀 있던 이준혁을 구했다.
잔인한 운명은 일을 마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정일우가 이재용을 알아보면서 시작됐다. "역적의 괴수, 김제남을 참수하라"고 하던 이재용의 지시에 처형당한 아버지를 울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그런데 권유리뿐 아니라 이재용 가문도 구제할 수 있는 면사철권을 손에 쥔 아이러니한 상황. 하지만 정일우는 약속대로 이를 신현수에게 넘겼다. 눈 앞의 복수보단 권유리를 먼저 선택한 것.
신현수는 면사철권을 가지고 김태우(광해군)를 찾아가 이재용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김태우는 "반드시 화인을 살려서 데려와야 한다"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그의 의중은 다른 데 있었다. "그 놈은 화인을 데려올 수 없다"던 김태우는 서인 양현민(김자점)에게 권유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려 긴장감을 유발했다.
이준혁은 물론 신동미(조상궁)까지 함께 돌아온 정일우는 권유리에게 이별을 고했다. 진실을 알고도 그녀와 계속 함께할 수는 없었을 터. "두 번 다시 보지 맙시다"라며 뒤돌아선 정일우와 눈물로 그의 뒷모습을 쫓는 권유리, 앞으로 두 사람 앞에 드리운 짠내 나는 로맨스를 암시하는 순간이었다.
'보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본 방송 시작과 동시에 웨이브(wavve)가 OTT 독점으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