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38(16이닝 6자책)로 유지됐다. 팀이 0-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놓였다.
지난 15일 휴스턴전 구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하고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어렵게 얻은 선발 등판의 기회에서 눈부신 호투를 했다. 빅리그 데뷔 후 최다 이닝(4⅓이닝) 최다 투구 수(종전 72개)를 기록했다. 이날 투구 수는 74새(스트라이크 39개)였다.
유일한 흠은 선두타자 출루 허용이었다. 1회와 3회, 5~6회까지 총 네 차례였다. 하지만 병살타만 세 차례 유도해 급한 불을 껐다.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탈삼진은 2개로 적었다. 빅리그 첫 선발 등판한 4월 4일 미네소타전에선 3⅓이닝 동안 8탈삼진(4피안타 1실점)을 잡았지만 이날 등판에선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를 했다.
양키스는 양현종을 맞아 우타자만 8명 배치했다. 선발 명단에서 7번 브렛 가드너만 좌타자다. 양현종이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0.133)보다 우타자 피안타율(0.239)이 더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양현종이 전날까지 허용한 홈런 3개 모두 우타자에게 맞았다.
양현종은 첫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연속 3개의 볼을 던진 뒤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루크 봄이트를 체인지업으로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3번타자 애런 저지에게는 직구를 맞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지오 우르쉴라를 체인지업-슬라이더-포심 패스트볼을 연속 던져 3구 삼진 처리했다.
2회 역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글레이버 토레스를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미겔 안두하는 6-4-3 병살타로 잡았다.
3회 카일 히가시오카를 중견수 뜬공 처리해 이날 첫 선두타자 범타 처리했다. 9번 라이언 라마레는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르메이휴는 내야 땅볼로 처리해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4회 양키스 봄이트-저지-우르쉴라로 이어진 2~4번을 3구 삼진-내야 땅볼-내야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투구 수는 고작 9개였다.
5회 토레스는 스트레이브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3~4구 연속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공이 볼로 선언됐다. 하지만 5회에도 안두하를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날 세 번째 병살타 유도였다. 이어 가드너는 외야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양현종은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웃었다.
6회 실점했다. 볼넷이 화근이었다. 선두타자 히가시오카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라마레의 부상으로 교체 출장한 웨이드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르메이휴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다. 텍사스 벤치는 양현종이 후속 봄이트를 또 볼넷으로 내보내자 마운드를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