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 22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승점 33을 획득하며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 주인공은 윤빛가람이었다.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고, 승부가 갈린 건 후반 38분이었다.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울산에 승점 3을 선물했다. 아크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윤빛가람은 오른발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시원하게 갈랐다. 환상적인 골이었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포항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2019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하며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울산이었다. 2020시즌에는 25라운드에서 포항을 만나 처참한 0-4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울산과 전북의 우승레이스는 이 결과로 인해 전북 쪽으로 기울었고, 결국 전북이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다르다. 4라운드 첫 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이번에 승리하면서 포항전 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윤빛가람은 지난 19일 열린 17라운드 전북전에서도 빛났다. 윤빛가람은 2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승리를 책임졌다. 1-2로 뒤지던 전반 35분 윤빛가람의 오른발 코너킥이 힌터제어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1분 윤빛가람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손을 절묘하게 지나 불투이스 머리로 정확하게 연결됐다. 불투이스는 헤딩 슈팅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후 후반 30분 이동준의 쐐기 골까지 터지면서 울산은 4-2 완승을 일궈냈다. 울산이 전북을 잡은 건 2019년 5월 12일 이후 739일 만이었다. 울산은 전북의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올 시즌 초반 흐름에 있어서 울산에 가장 중요했던 전북-포항 2연전. 윤빛가람의 빛나는 활약으로 2경기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특히 결정적 순간에 울산을 무너뜨리며 우승 기회를 앗아갔던 두 팀이었다. K리그 팬들에게 '울산은 전북과 포항에 약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는 상황이었다. 2연전 승리로 이런 이미지에서 확실히 벗어났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가 없었던 울산의 고민 역시 윤빛가람의 맹활약으로 털어버렸다. 이런 흐름과 기세는 올 시즌 울산의 대권 도전이 탄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5년 우승 후 16년 만의 리그 우승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포항전 승리 후 윤빛가람은 "중요한 경기였다. 포항에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고 기뻐한 뒤 "올해는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재미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제로 경기장에서 잘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전 승리 후 홍명보 감독은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전북을 잡은 후에는 "울산이 전북보다 나은 점이 있다. 미드필더 플레이다. 미드필더들이 원활하게 패스를 하면서 찬스를 만드는 전략이 통했다. 미드필더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중원의 핵심인 윤빛가람의 활약을 칭찬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울산의 리그 우승에 앞장서고 있다. 리그 MVP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