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6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 10회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9회 5점, 10회 1점을 뽑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10월 25일 수원 KT전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일요일 9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중반까지 롯데는 패색이 짙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던 5월 15일 사직 KT전에서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한 롯데 나균안은 3주 만에 KT와 다시 맞붙었다. 하지만 이날 초반부터 제구력 난조 속에 일찍 교체됐다.
KT는 2회 말 선두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후속 유한준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장성우의 희생번트에 이은 1사 3루에서 배정대-박경수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3-0으로 앞선 3회에는 황재균과 강백호가 2루타와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유한준이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롯데는 4회 말 나균안이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2루타를 얻어맞자, 마운드를 최영환으로 교체했다. 나균안은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선발 전환 후 한 경기 최소 투구이닝, 최다 실점을 했다.
롯데는 5회 초 1사 후 지시완의 볼넷과 딕슨 마차도의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이후 추재현이 KT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2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KT는 7회 황재균의 볼넷과 알몬테의 안타, 유한준의 사구로 얻은 찬스에서 장성우가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롯데의 추격은 무서웠다. 리드오프 마차도를 시작으로 7번타자 한동희까지 7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의 1타점 2루타가 나왔고, 정훈이 바뀐 투수 마무리 김재윤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강로한이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다만 이어진 무사 1, 2루에선 앞서가는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선두타자 추재현이 KT 이보근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가 분위기를 끌고 왔다. 이어 전준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4번타자 정훈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추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결승점이었다.
롯데는 추재현이 5타수 4안타 1타점을, 정훈이 결승타를 포함해 6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아냈다. 마차도와 전준우, 손아섭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KT는 9회 심재민이 흔들렸고, 전날 등판해 27개의 공을 던진 마무리 김재윤이 이날 갑작스럽게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