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뷔가 설명한 '보라해'의 뜻 방탄소년단 관련 상표권 문제에 하이브가 팔을 걷어붙였다.
8일 하이브(HYBE)는 "지난 4일 특허청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문구인 '보라해'를 상표권으로 출원했다"고 밝혔다. '보라해'는 2016년 11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현장에서 멤버 뷔가 만든 신조어다. 당시 뷔는 보라색 응원봉으로 가득한 공연장을 보고 감동을 받아 즉흥에서 '보라해'라는 말을 탄생시켰다. 현장에서 뷔는 "보라색은 무지개의 마지막 색깔이다. 그만큼 보라색은 상대방을 믿고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방금 지었다. 그 뜻처럼 영원히 오랫동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말했다. 이후 '보라해'는 방탄소년단과 아미 사이에 애정을 표시하는 말로 사용됐다. 최근 세계적 기업인 맥도날드도 방탄소년단과의 프로모션에서 포장지 색깔을 보라색으로 정했다. 용기에는 '보라해' 문구까지 삽입했다. 그만큼 '보라해'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라해' 상표권을 두고 아미(팬클럽)와 네일 제품 브랜드 라라리즈간에 공방이 벌어지자 하이브가 직접 해결에 나섰다.
논란이 시작이 된 건 지난 해 9월. 라라리즈가 '보라해' 상표권을 출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탄소년단 팬들이 크게 분노했다. 팬들은 라라리즈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사이트 방명록에 약 4000건이 넘는 상표 출원 취소 요청을 올렸다. 아미의 빗발치는 항의가 반년 넘게 이어졌고 라라리즈는 5월 31일 결국 회사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라라리즈는 "'보라해' 상표권 출원을 취하했다"며 "당사의 상표권 출원으로 인해 많은 BTS 팬 여러분께 걱정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냈다. ‘하이브'
이 논란을 기점으로 하이브는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하이브 측은 "라라리즈 사례와 같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와 연관된 상표를 사용하거나 표현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아티스트와 상관 없는 기업에서 아티스트의 자산이라고 판단될 만한 문구나 기호에 대해서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도용과 다름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과거 '보라해'가 디자인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었으나, 상품의 출처를 표시하는 상표로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출원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아티스트와 관련된 상표권은 적극적으로 출원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소속 아티스트 관련 단어 등을 다른 기업이 독점하고 소유할 수 없도록 권리 확보에 더 힘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