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이 '완판남'에 등극했다. JTBC '싱어게인' 우승을 통해 무명에서 유명가수로 거듭난 그가 이번엔 광고계 샛별로 떠올랐다.
최근 이승윤을 유기·반려동물을 후원하는 '2021 희망쇼핑 캠페인' 모델로 발탁한 11번가는 에코백 패키지를 5분 만에 완판시킨 이승윤의 저력에 깜짝 놀랐다. 희망쇼핑 에코백 패키지를 소개하는 영상은 나흘 만에 조회 수 300만 뷰를 기록했고 패키지 완판 후에도 취소 물량 문의가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중고 시장에선 1만9000원의 패키지 상품이 원가의 2배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다. 패키지 중 일부 상품만 따로 떼서 5만원, 3만원에 올라왔는데도 판매가 이뤄졌거나 예약 중인 상황이다. 11번가는 "캠페인에 고객분들이 공감과 호응을 보내며 판매 오픈과 동시에 많은 구매를 해 주셨다. 고객들과 함께 모은 희망후원금은 유기·반려동물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뜻깊은 활동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는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팬 서포트를 받지 않겠다는 선언에도 마음을 모은 팬들은 2호선 삼성역 대합실 1층에 지하철 광고를 내걸었다. 티맵은 이승윤의 목소리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셀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음성합성시스템(TTS) 기술을 기반으로 그만의 독특한 억양을 혼합해 길 안내를 제공한다. 홈 뷰티 디바이스 전문업체 아띠베뷰티는 이승윤과 함께 여심 공략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장르가 30호"라는 이승윤만의 아이덴티티를 광고에 녹여 온라인과 TV에 송출한다. 이 광고는 당초 온라인 마케팅 목적으로 기획했으나, 이승윤의 모델 발탁 이후 홈페이지 접속자수가 전기 대비 270배, 제품 매출은 1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마케팅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유튜브 콘텐트 '우리동네 콘서트, 하이마트로 가요(歌謠)'의 첫 주자로 이승윤을 내세워 열흘 만에 60만 뷰를 달성했다. 별다른 홍보 없이 콘텐트만 올렸을 뿐인데 "유통업계에서 보기 드문 '대박' 콘텐트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이승윤이 팬들에 보답하는 의미로 즉석에서 계획한 댓글 이벤트는 본인도 놀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재미있는 댓글을 달아준 팬들에 선물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2분 35초짜리 영상은 34만 뷰를 돌파했고 댓글은 2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팬들이 몰리면서 인기급상승 동영상 7위까지 올랐고, 국회방송도 "승윤씨 국회에 진출해주세요"라는 댓글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이에 팬들은 '이승윤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4.13 댓글 대첩'이라 불렀고, 이승윤은 댓글을 모두 읽는 데 한 달이 걸렸다면서 "세상을 너무 몰랐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다. 이럴 줄은 몰랐다"고 사과하며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또 "'싱어게인' 나가기 전 1000명도 안 됐는데 많은 분이 구독해주셨다. 굉장히 감개무량하다"면서 단기간 8만 구독자 돌파에 놀라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승윤은 식음료, 가구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를 이미 촬영했다. 관계자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로모션 분야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소속사는 "부쩍 광고계 러브콜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좋은 활동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