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경기도 안양에 축구장 6개 규모의 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기업 파트너도 '찐팬'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신규 IDC인 평촌2센터 착공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평촌2센터는 연면적 4만450㎡로 축구장 약 6개에 달하는 크기다. 지하 3층, 지상 9층,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급 규모로 수도권 지역 7번째 IDC다.
LG유플러스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및 온라인 서비스 확대로 IDC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평촌2센터의 특징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사의 요청사항을 반영했다.
서버에 직접 냉기를 공급하는 새로운 공조시스템으로 서버실 내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고, 특정 지점이 온도가 높은 핫스팟을 최소화했다.
서버가 놓인 바닥 아래 냉기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 이중마루를 제거해 전산실 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서버를 보관하는 공간인 랙에 다양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전으로부터 받은 154kV 전력으로 고객 요구 및 장비 특성에 맞춰 랙당 최대 20kW까지 여러 구간의 전력을 보장한다.
지리적 접근성도 확보했다.
안양시에 위치한 평촌2센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쉽다. 강남권, 가산디지털단지, 판교 디지털 밸리 등 주요 지역에서 30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보안을 우려하는 고객 요구에 맞춰 사무동과 전산동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센터 출입구부터 전산실에 이르기까지 총 5단계에 이르는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
LG유플러스는 센터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해 약 10만명이 1년간 소비하는 전력인 140GWh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6만5000t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 약 9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낸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도 늘린다. 사무동은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하고, 태양광 설비와 연료전지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IDC 전력 사용량을 줄일 예정이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기반사업그룹장 상무는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고집적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년 이상 축적한 노하우와 주요 IT 기업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IDC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