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라 관중석을 개방하는 가운데 제이슨 헤이워드(32·시카고 컵스)가 프로토콜에 반기를 들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14일(한국시간) “헤이워드가 선수단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신경 쓰는 건 쓸데없는 걱정이며 관중석의 팬들에게나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선수단 백신 접종에 몰두하고 있는 MLB 사무국 프로토콜에 대한 반박이다. 사무국은 현재 구단 관계자들의 예방 접종이 85% 이상 이뤄지면 마스크 착용,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완화해준다고 발표했다.
반면 헤이워드는 문제는 선수단과 관계자 접종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시카고 트리뷴과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경기장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팬들이 더 위험하다”면서 “선수들이 검사받는 방식으로 받지 않고 있는 외부인들, 관중들, 관중석을 가득 채운 채 붙어 앉아 있는 사람들이 접종 안 한 상태인 걸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초부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뛰는 곳 어디에서든 (팬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헤이워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때 선수단에 강요하는 마스크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지금 조치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들어오는 관중들을 내보내는 조치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대상자인 선수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검사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 곁에 있고 예방접종 여부도 서로 파악하고 있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출장도 하지 않는다”면서 “거의 매일 검사하면서 그러는 건 쓸데없는 걱정이다”고 선수단에 대한 특별한 제한 조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백신을 맞지 않는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반발에도 반박했다. 그는 “사람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그 얘기를 하지만 그런다고 우리 대신 뛰어주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 “전체 계획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회에서도 백신 접종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섞여서 지내지 않나”라고 전했다.
다만 헤이워드가 백신 반대자인 것은 아니다. 헤이워드는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접종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더 젊었을 때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3일 동안 체력이 떨어졌다”면서 “난 매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는데 항상 포스트시즌을 앞둔 9월 말에 맞추기 때문이다”고 기량 유지를 위해 시즌 중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헤이워드의 의견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14일 리글리 필드를 방문한 스티븐 사는 “선수단이 백신을 안 맞는다고 내가 불이익을 받진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선수들은 모두가 바라보는 이들이고 그들의 말을 모두가 듣는다. 경기장 안팎에서 공인이 되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인인 프로 선수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인 앤서니 범발로 역시 “선수단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헤이워드의 주장에도 상당 부분 동의한다고 밝혔다. 14일 경기를 관람했던 그는 리글리 필드의 3만5225명 관중 사이에 앉아있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아직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라며 “혼란스러운 감정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