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세요(Agua)”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말 한마디가 기업의 시장 가치를 급락시켰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호날두의 기자회견 후폭풍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다.
호날두는 15일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관련 기자회견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코카콜라’의 탄산음료 콜라 두 병을 바라보다가 이를 치워버렸다. 그리고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라는 듯이 “물(Agua)!”이라고 외쳤다.
평소 건강과 신체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호날두이기에 탄산음료를 치웠을 수도 있지만, 그의 행동은 돌발행동이었고 이는 큰 화제가 됐다. 문제는 코카콜라의 시장가치가 휘청거렸다는 사실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 주가는 호날두의 제스처 직후 56.10달러에서 55.22달러로 1.6% 하락했다. 또 코카콜라의 시장 가치는 2420억 달러에서 2380억 달러로 40억 달러(한화 약 4조 4688억 원) 감소했다. 축구 스타의 말 한마디가 기업의 시장 가치를 쥐락펴락한 셈이다.
호날두의 돌발 행동에 코카콜라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로2020 공식 후원사 중 하나인 해당 기업 대변인은 “모든 이가 각기 다른 맛과 필요를 가진 음료 선호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선수들은 모두 기자회견장에 도착하자마자 코카콜라, 코카콜라 제로, 물 세 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기자회견 후 16일 헝가리와의 유로2020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활약해 소속팀 포르투갈에 3-0의 완승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F조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날 두 골로 호날두는 유로 본선 10-11호골을 성공시키며 대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유로 대회 통산 21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축구 레전드 미셸 플라티니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10-11호 골을 나란히 터뜨리면서 22경기 11골의 대기록으로 단독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기록을 다시 세우면서 헝가리전 최우수선수 SOM(Star Of the Match)에 선정되기도 했다.
호날두의 대기록에 외신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외신은 또 호날두가 자신의 11호 골 기록에 멈추지 않고, A매치 대기록에 도전할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 경기로 A매치 106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A매치 최다득점자인 알리 다에이(이란)의 109골과 3골의 근소한 차이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