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고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아 구단으로부터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69)가 이물질 사용과 관련해 역정을 냈다.
보라스는 17일(한국시간) ‘USA 투데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왜 갑자기 불법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며 선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MLB 사무국은 16일 심판이 경기 중 검사를 해 이물질 사용을 하다 적발된 선수에 대해서는 10경기 출장정지를 내리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보라스가 이물질 사용과 관련해 MLB 사무국에 비판적인 의견을 낸 건 자신의 고객을 위해서다. 최근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현지 매체 인터뷰 중 이물질인 ‘스파이더 택’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USA 투데이’를 비롯한 각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MLB 사무국의 이물질 제재 방침에 반대하는 성명을 보냈다. 그는 “MLB 팀들의 관습과 관행이었다. 그립감을 높여주는 물질을 활용해 공을 던지라고 각 구단이 투수들을 가르쳐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단속 시기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보라스는 “최근의 이물질 사용은 투수들이 공을 컨트롤하는데 성능을 향상해준다. 이물질 사용에 대한 제한적인 입법은 사무국이 수년전에 행동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의견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의 주장과 일치한다. 글라스노우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UCL) 부분 파열 및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글라스노우는 이물질 사용 금지 때문에 부상이 생겼다면서 “이물질 사용을 규제하려면 오프시즌에 하라”며 “투수들에게 적응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라스노우는 공인구가 미끄러워 송진과 자외선 차단제를 섞은 이물질을 사용해왔음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