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애스콧 경마대회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19일까지 5일간 총 35경주가 치러진다. 1일 최대 1만2000명 입장할 수 있다. 로열에스콧은 윔블던 테니스, 디 오픈 골프 대회와 함께 영국의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힌다.
로열애스콧은 1711년 앤 여왕이 왕실 위상을 제고할 목적으로 창설한 이래 3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유구한 역사 동안 많은 전통들을 지켜왔다. 특히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로열애스콧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엄격한 드레스코드는 영국 경마가 단순 ‘경주 관람’이 아닌 사회 유력인사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로열애스콧은 그동안의 전통, 왕실과 같은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국 국민 누구나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로열애스콧 역시 시행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시행된 온라인 경마 베팅제도와 경마산업 고용률 유지를 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지에 힘입어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비대면으로 전통을 이은 로열애스콧은 올해 온라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 전 국민이 모든 장소에서 즐기는 문화축제로 날개를 달고 있다.
경마가 상류층의 사교활동을 바탕으로 즐기는 스포츠인 영국에서는 경마장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즐기는 것이 문화의 큰 부분이다. 이에 로열애스콧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피크닉팩을 판매하며 그 전통을 이어간다. 동시에 로열애스콧 전문가들의 팁이 가득 담긴 요리와 티 레시피북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또 남녀노소 로열애스콧이라는 축제를 십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경마장 패션의 상징인 모자 DIY 도안을 제공해 집에서 직접 모자를 만들어 쓰고 경주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말과 관련된 컬러링을 할 수 있는 놀이도안도 제공한다. 로열애스콧의 역사를 돌아보며 즐길 수 있는 로열애스콧의 역사 빙고 게임도 빼놓을 수 없다. 집을 경마장과 같은 분위기로 꾸밀 수 있도록 셀러브레이션 팩도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친구·가족들과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로열애스콧은 영국 전역 및 미국‧아일랜드‧이탈리아‧폴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생중계된다. 동시에 올해부터는 팟캐스트로 패션‧다이닝 등 로열애스콧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