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들과 인터뷰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6.16.
"여기는 팀이다."
주전 외야수 박건우(31)의 2군행 이유를 묻자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 말이다.
두산은 이동일인 21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2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열린 감독 인터뷰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도 박건우의 2군행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컨디션 문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컨디션보다 피곤해하고 쉬고 싶다고 해서 2군 가서 푹 쉬라고 했다"고 단호한 어조로 이유를 설명했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다. 박건우는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195타수 65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16(38타수 12안타)으로 준수했다. 특히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24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단 외야수 4명(김현수·박해민·이정후) 중 유일한 오른손 타자로 가치가 높다. 도쿄올림픽 출전에 따라 1군 등록일수를 보상받을 경우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수 있어 '뜨거운 감자'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더욱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여긴 팀이다. 그 선수로 인해 분위기가 잘못되거나 그런 게 생기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이라며 "지금으로선 그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뺐다"고 말했다. 박건우의 1군 재등록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