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을 30일 앞둔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24세 이하) 감독은 ‘읍참마속’ 심정이다.
올림픽팀 선수 22명은 2차 훈련을 위해 22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모였다. 앞서 김 감독은 1차 소집 훈련에 참가한 30명 중 9명을 탈락 시켰다. 30일에 와일드카드(24세 초과선수 3명)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 18명을 발표해야 한다. 송민규(포항)과 김대원(강원)을 더해 이번에 소집한 멤버 23명 중 8명에게 또 탈락을 통보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이날 훈련을 앞두고 “제 맘이 아팠는데, 앞으로 또 아파야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2차 소집 훈련의 중점 사항으로는 ‘체력’과 ‘희생정신’을 꼽았다. 김 감독은 “이미 여기까지 살아남은 선수들은 다 검증 받았다. 실력보다는 체력적인 준비가 얼마만큼 준비됐는지 볼 것이다. 두 번째로 팀에 희생하는 선수를 보겠다”고 했다.
이어 “이 연령대 선수들이 두툼해져 누가 나가도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더운 여름에 도쿄에 가서 최상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심하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다 판가름 낫다고 본다”면서 거듭 체력을 강조했다. 엔트리가 18명 뿐인 올림픽팀은 대략 3일 간격으로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앞서 1차 소집훈련 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과 조규성(이상 김천)이 나란히 탈락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명)로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를 뽑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질문이 나올 줄 알았지만 답을 드리기 곤란하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며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개막 30일을 앞둔 김 감독은 “다음달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인데, 다음달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강팀과 맞붙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앞서다 보면 오버해서 부상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느 정도 점검은 다 끝났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다 보면 최종 선발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림픽팀 측면 공격수 이동준(울산)은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공격수라면 항상 골 욕심이 있어야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해 합류한 김대원(강원)은 “부상 치료는 다 마쳤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