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담(정가형제)'이 오는 7월 14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한국공포영화명작展’이라는 기획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기담'은 1942년 경성의 안생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섬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공포 영화다. 기담이란 이상하고 신비한 이야기라는 뜻으로, 영화는 안생병원을 배경으로 3가지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곤지암'을 비롯해 '무서운 이야' '해와 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영화감독 정범식과 극강의 서스펜스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정식 감독, 두 사람이 ‘정가형제’라는 이름으로 공포 영화의 첫 문을 열며 웰메이드 공포의 계보를 이었다.
개봉 당시 기존의 공포 영화에 많이 사용되었던 찢어지는 사운드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미장센과 세련된 매력의 공포로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우아하고 아름다운 공포 영화’라는 평을 얻었으며, 극 중 등장하는 귀신은 ‘국민 엄마 귀신’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우리들에게 극강의 공포를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당시 제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28회 청룡영화상 촬영상, 미술상, 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사 신인감독상, 10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신인감독상, 31회 황금촬영상 시상식 신인남우상 등 수상을 거머쥐며 '기담'은 한국 공포 영화의 수작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2007년 개봉 이후 14년 만에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기담'은 한국 공포 영화의 시작을 더욱 선명해진 화질과 함께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10여 년이 지나도록 회자되고 있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미장센, 파격적인 연출의 매력은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내겐 너무 소중한 너'를 비롯해 KBS 2TV '태양의 후예', '연평해전' 등 작품으로 존재감을 높인 진구와 함께 김태우, 이동규, 지난 2월 안타까운 상황 속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김보경까지 14년 전 배우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안생병원 속 5명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섬뜩한 공감과 분위기만으로도 공포감을 선사한다. “1942년 경성 안생병원 사랑에 홀린 자, 여기에 모이다..”라는 카피와 함께 보이는 기묘한 모습의 인물들은 시체를 중심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또한 검은 배경을 사이로 누군가 이들을 몰래 응시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섬뜩함을 전하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