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튼 감독은 "오늘의 슈퍼스타는 한동희였다"라고 칭찬했다. 롯데 한동희(22)는 9회 결승포와 함께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한동희는 9회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두산 이승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지난 9일 사직 두산전 이후 17일 만에 추가한 시즌 8호 홈런이다.
한동희로선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뜻깊은 홈런이었다.
한동희의 시즌 출발은 좋았다. 4월 23경기에서 타율 0.295,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0.934로 팀 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1위였다.
그런데 5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달 19경기에서 타율은 0.162에 그쳤다. 홈런은 2개뿐이었다.
6월 초 반등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하지만 지난 13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유니폼 상의 소매로 땀을 여러 차례 닦아내던 중 눈 안쪽이 긁혔다. 정밀 검사 결과 각막 미세 손상이 발견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잠시 휴식 후 24일 1군에 복귀한 한동희는 점차 페이스를 찾고 있다. 25일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어 26일 경기에선 9회 중요한 순간에 결승 홈런을 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2경기 모두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그가 자리를 비웠을 때 5년 차 김민수와 신인 나승엽이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3할-30홈런-100타점 목표를 세운 한동희는 "꾸준히 해나가면 점점 올라갈 거라고 믿는다. 내가 세워놓은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