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전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슈와버는 뜨거운 타격감을 1회부터 선보였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슈와버는 메츠 선발 투수 제라드 아익호프의 2구 90.5마일(약 145.6㎞)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리드오프 홈런(시즌 23호)으로 만들었다. 슈와버의 홈런으로 기세를 탄 워싱턴은 1회와 2회 추가점으로 3-0으로 앞서갔다.
슈와버의 대포는 1회만으로 식지 않았다. 두 번째 타석인 3회 말 범타로 물러난 슈와버는 5회 말 다시 아익호프를 만나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 81.9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시즌 24호)을 기록해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슈와버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1루타를 추가해 시즌 타율을 0.253, OPS를 0.906까지 끌어올렸다.
친정팀 시카고 컵스 때부터 장타력을 인정받았던 슈와버는 방출 후 이적한 워싱턴에서 완벽하게 부활 중이다. 24개 홈런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개)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당하면서 시즌 합류가 늦었지만, 복귀 후 타격감이 뜨겁다. 최근 15경기 성적으로 한정하면 타율 0.373, 장타율 1.085, 14홈런 25타점에 달한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사라 랭스 기자는 “슈와버의 9경기 11홈런은 1968년 프랭크 하워드와 함께 1901년 이후 나온 9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라고 소개했다. 1회 초 기록한 9경기 10홈런을 기준으로 해도 2002년 션 그린 이후 1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17경기 기준으로 봐도 역대급이다. 워싱턴 구단은 슈와버의 24호포가 나온 이후 "오직 3명의 선수만이 17경기에서 15홈런을 기록했다"라며 "1998년 새미 소사, 2001년 배리 본즈, 그리고 올 시즌 슈와버다"라고 대기록을 소개했다. 한 시대를 지배한 홈런왕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 셈이다.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타격 성적이 급격하게 올랐다. MLB.com은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이 6월 중순 슈와버를 1번 타자로 기용한 결정이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라며 “6월 슈와버가 기록한 월간 15홈런은 워싱턴 팀 역대 최고기록이다. 2015년 브라이스 하퍼(13홈런)를 넘어섰다”라고 전했다.
커리어하이 경신과 함께 홈런왕 타이틀도 노릴만하다. 컵스 시절인 2019년 38홈런을 기록했던 슈와버는 올 시즌 팀 76경기, 개인 68경기 시점에서 24홈런을 기록했다. 40홈런 이상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61경기만으로 25홈런을 기록 중인 타티스에 비해 조금 뒤지지만 최근 페이스는 타티스 이상이다. FA 대박도 노려볼 수 있다. 1년 계약으로 워싱턴에 이적한 슈와버는 시즌이 끝난 후 FA로 풀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