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에인절스의 전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부모와 미망인이 에인절스와 전 구단 직원 두 명을 상대로 과실, 중과실과 억울한 사망을 사유로 두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 건은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스캑스의 부모가 직접, 한 건은 미망인을 대신해 텍사스에서 제기된 소송이다.
스캑스는 27세 때인 2019년 7월 1일, 당시 머물던 댈러스 지역 호텔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소송의 핵심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에인절스의 전 직원 에릭 케이와 팀 미드가 알고 있었고 혹은 알았어야 했다는 주장에 있다.
소송 사실을 전달받은 에인절스 구단 측은 “구단은 2019년 스캑스가 사망하게 된 경유를 조사했지만, 그가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구단 내 누구도 몰랐으며, 구단 경영진 누구도 제공하는 직원을 알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며 “소송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구단은 유족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법정에서 맞서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직접 관계자로 지목된 케이는 이미 지난 10월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어 8월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다. 케이 측은 현재 무죄를 주장하는 중이다. 케이의 상관이었던 미드도 이번 기소의 대상이다. 22년 동안 에인절스의 커뮤니케이션 부문 부사장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유족 측은 미드가 스캑스와 케이의 약물 사용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미드는 스캑스 사망 직전 구단을 떠나 국립 야구 명예의 전당 회장으로 부임했다가 최근 사임했다.
미드 측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중이다. 미드 측 변호사는 ESPN과 인터뷰를 통해 “스캑스가 사망하기 전까지 미드는 그가 약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나 케이를 비롯한 에인절스 직원이 선수에게 약물을 제공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유족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