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이겨 지난달 18일 SSG전부터 이어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휴식한 토종 에이스 김민우가 7⅓이닝 동안 공 102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 8승(5패)째. 타선에선 정진호가 안타 없이 땅볼과 희생플라이 2개로 3타점을 올렸고, 리드오프 정은원이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는 1회초부터 선취점을 뽑아 11경기 만의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정은원과 하주석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진호가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였다.
3회초 역시 정은원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노시환의 내야안타와 정진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한화는 여세를 몰아 4회초 2사 후 이동훈과 정은원의 연속 2루타로 다시 1점을 더했다. 7회초 1사 만루에서는 정진호의 희생플라이로 5-0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최대 위기는 LG의 마지막 공격인 9회말 찾아왔다. 8회말 1사 후부터 마운드를 지킨 필승 불펜 강재민이 홍창기에게 안타, 이형종에게 2루타를 연이어 맞았다. 무사 2·3루에 구원 등판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공격에서 활약한 정은원이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해 LG 주자 두 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정우람은 이후 투아웃을 잘 잡았지만, 2사 3루에서 문보경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 차까지 쫓겼다. 결국 정주현의 우중간 안타로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LG는 8회까지 김민우와 강재민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침묵해 3연패에 빠졌다. 1위 KT와 격차도 3.5게임으로 벌어졌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4패(5승)째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