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9-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8승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했다. 지난 2일 시애틀전에서는 4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볼티모어전에서는 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7회 급격하게 흔들리며 4점을 내줬다. 주무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의 제구가 흔들리며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살아났다. 류현진은 3점을 지원받고 나선 1회 말,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트레이 만시니와의 승부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이 빛났다.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시속 131㎞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2회 1사 1·2루에서 위기를 넘길 때도 체인지업이 통했다. 도밍고 레이바와의 승부에서 2구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체인지업의 제구와 로케이션이 살아나면서, 상대 타자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류현진은 이 점을 활용했고, 후속 타자 오스틴 윈스는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사 1루에서 상대한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연속으로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이날 빠른 공도 위력이 있었다. 3회까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 시즌 평균 구속(144.2㎞)보다 훨씬 높았다. 높은 코스 하이 패스트볼로 시선을 흔든 뒤 낮은 코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도 삼진을 솎아냈다. 체인지업 2개를 보여준 뒤 몸쪽 패스틑볼을 던져 루킹 삼지을 잡아냈다. 후속 라이언 메케냐도 체인지업으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후속 팻 발라이카리까지 삼진 처리하며 이 경기 일곱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4일 탬파베이전 이후 8경기 만에 5탈삼진 이상 기록했다.
볼티모어전은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다. 주무기가 살아났고, 구위도 좋았다. 6월 부진을 털어내며 후반기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