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33)가 팔뚝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LA 다저스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한국시간) “커쇼가 팔뚝 염증으로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다”며 “다저스는 우완 투수 미치 화이트를 대신 승격했다”고 전했다. 5일 날짜로 소급해 IL에 등록된 커쇼는 빨라도 15일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자연히 10일에 예정되었던 애리조나전 선발 등판도 취소됐다.
트레버 바우어가 성폭행 혐의를 받아 이탈한 상황에서 커쇼의 이탈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MLB.com은 “다저스 선발진의 현주소를 고려할 때 커쇼를 잃는 것은 큰 타격이다”라며 “바우어 이탈로 이미 2경기 불펜 데이를 가져간 다저스가 또 불펜 데이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MLB.com은 “커쇼 부상의 심각성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올스타 브레이크 때 한 번 쉬어가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 경기 이상 결장할 경우 다저스의 대안이 많지 않다. 데이빗 프라이스를 다시 선발로 쓰거나 유망주 조쉬아 그레이, 라이언 페피엇을 승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즌 전 넘치도록 선발 투수 후보들을 넘치도록 쌓아놨지만 연이은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즌 전 다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우어를 영입해 바우어-워커 뷸러-커쇼-훌리오 우리아스-더스틴 메이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5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4위에 오른 토니 곤솔린, 사이영상 출신 베테랑 데이빗 프라이스, 밀워키 시절인 2017년 12승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던 지미 넬슨과 다저스 유망주 으뜸으로 꼽히던 그레이까지도 다른 팀이라면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두터운 후보진까지 갖췄다.
그러나 연이은 부상에 5선발 체제를 운영한 기간이 한 달여에 불과하다. 메이가 5월 4일 토미 존 수술로 이탈했고, 곤솔린은 어깨 부상으로 6월에야 빅리그에 합류했다. 넬슨과 프라이스도 부상자 명단을 다녀왔고 아직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 그레이는 트리플A에서 한 경기 소화 후 부상으로 빠졌다가 지난 5일에야 마이너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여기에 에이스를 기대했던 바우어까지 성폭행 혐의로 행정 유예 처분을 받아 이탈한 데다 커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현재 다저스가 운용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은 뷸러와 우리아스, 곤솔린 뿐이다.
MLB.com은 유망주 페피엇을 빠르게 올려 시험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더블A 리그에서 뛰고 있는 페피엇은 메이저리그로 승격하기에는 이르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 1.73으로 호투하고 있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만큼은 빅리그 수준이라는 평가다.
트레이드 마감일 안에 선발 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MLB.com은 전날 트레이드 시장을 예측하면서 다저스가 베테랑 투수인 J.A. 햅을 영입해 선발진 구멍을 메꿀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사이영 3회 수상자인 에이스급 투수 맥스 슈어저부터 이닝 소화 능력만큼은 뛰어난 메릴 켈리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