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원은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처음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은 타고난 힘을 자랑한다. 192㎝, 100㎞의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파워가 좋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이어 올해 역시 홈런 14개로 선두를 달렸다. 장타율도 0.574로 북부, 남부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다. 정확성(타율 0.278)은 다소 떨어지나, 파워는 돋보인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던 그는 개막 후 두 달이 흘러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재원은 "많이 반겨줬다. 주장 (김)현수 형이 '잘하라'고 반겨줬다"라고 했다. 이어 "(채)은성이 형은 콜업 통보를 받은 날 '얼른 올라와서 준비 잘해. 내일 선발로 출전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힘을 주셨다"라고 귀띔했다.
이재원의 포지션은 외야수다. 김현수와 채은성과 같다. 같은 포지션의 두 선배가 직접 나서 신예 유망주에게 힘을 불어넣은 셈이다. 둘 다 신예의 등장에 긴장하면서도 자극을 받는다.
김현수는 개막 직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어느 정도 기회 보장에 있어 앞서 있는 건 사실이나, 붙박이 외야수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부진하면 밀린다"라며 "기회를 먼저 받는 선수가 있고, 나중에 받는 선수도 있다. 결국 선수 본인이 잘해야 야구가 즐겁고, 팀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을 좀 더 보여주려 노력해 (처음부터 기회를 받지 못한) 아쉬움을 이겨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채은성은 최근 홍창기와 문보경의 활약에 대해 "대견스럽다"며 "선배로서 나도 자극을 받는다. 팀에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응원 속에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에 7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안타다.
이재원은 외야에 위치한 선배들을 본받고 싶어 한다. 그는 "현수 형은 타격 기술이나 콘택트 능력을 보면 놀랍다. 은성이 형은 야구 선수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본받을 점이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