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정규시즌을 전격 중단, 전반기를 조기 마감하기로 했다.
KBO는 12일 오후 10개 구단 사장이 참여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리그 진행을 중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리그는 오는 19일부터 올림픽 브레이크다. 이번 중단 결정으로 13~18일로 예정된 팀당 6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후반기는 8월 10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리그가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9일 NC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0일에는 NC 선수 1명과 두산 선수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후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문제가 커졌다. 두산과 지난 2~4일 광주에서 경기한 KIA 선수단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포수 한 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부랴부랴 2군에서 젊은 포수를 불러 예정보다 30분 늦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경기 후엔 내야수 한 명도 확진자와 밀접접촉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같은 날 대구 롯데-삼성전 역시 경기 개시가 15분 늦어졌다. 당일 주심을 맡을 심판이 KIA 포수와 함께 밀접접촉자로 파악돼 급히 주심을 교체해야 했다.
9~11일 서울 잠실, 고척 경기가 모두 열리지 못했다. 두산, NC와 맞붙을 예정이던 LG와 키움도 '강제 휴식'을 취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팀의 역학조사를 진행한 보건소 중 한 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를 제외한 전원의 자가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NC와 두산 모두 1군 엔트리 28명 중 13명이 백신 접종자다.
결국 KBO는 11일 오전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실행위원회를 긴급소집해 리그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하지만 최종 결론은 12일 이사회로 미뤘다. 12일 긴급이사회에서 사장단은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