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여성들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은 NC 선수들과도 술자리를 함께한 인물이라 더 논란이 됐다.
한화는 16일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와 관련해 추가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난 15일 선수들이 자진 신고한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서울 원정 중이던 지난 4일 잠실 경기 후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A씨가 후배인 한화 소속 선수 2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만나게 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화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남의 원정 숙소에 머물던 한화 선수 B와 C를 로비로 불러 "이 호텔에 방을 잡았으니 이따 놀러오라"고 말했다. 먼저 방에 도착한 B는 A씨의 방에 A씨의 지인 2명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10분 뒤 C가 그 방에 도착해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A씨로부터 '곧 다른 지인이 오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경기가 있다"며 나란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한화 선수 B와 C는 구단 조사에서 "A씨의 방에 머물던 시간이 짧았고, 다른 2명은 초면이라 누군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최근 타 구단과 관련된 사건을 접하고 A씨에게 '혹시 같은 방에 있던 지인들이 그 확진자들과 동일 인물이냐'고 몇 차례 확인했지만, A씨는 '모르겠다'고만 했다. 그러다 나중에 '동일인물이 맞다'는 얘기를 듣고 즉시 구단에 알렸다"고 했다.
이 선수들은 또 "먼저 도착한 한 명은 선배가 따라준 맥주를 두 모금 가량 마셨고, 뒤에 도착한 한 명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일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한화 1군 선수단 전원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화는 "두 선수 중 한 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15일 저녁 이 사실을 파악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알렸고, 해당 선수들의 '미보고 외부인 접촉' 건에 대해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즉각 팀 내규 최고 수위에 가까운 중징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또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행동으로 한화와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파악한 사실관계를 모두 밝히기로 했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역학조사 등 감염 방지를 위한 모든 절차에 적극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