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가 들끓고 있다. 체감 기온이 38도를 넘어서면서 비치발리볼을 비롯한 일부 야외 스포츠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한국시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비치발리볼 등 일부 종목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비치발리볼 선수들은 서 있는 것도 어려운 뜨거운 날씨 때문에 모래가 너무 뜨겁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이상 기후 현상으로 2020 도쿄올림픽 종목 중 마라톤 등 일부 경기가 도쿄보다 북쪽으로 800km 위에 위치한 삿포로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진행되는 7월과 8월에 온화한 날씨가 예상돼 선수들에 이상적 스포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돼 다가왔다. 지난 16일, 도쿄는 한낮 기온 37도를 넘어섰고, 18일엔 체감 기온 38도까지 올랐다. 19일엔 도쿄에 열사병 경계경보마저 내려졌다. 도쿄 시민들에겐 야외에서 운동 등 격한 활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사상 최악의 뜨거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스태프들에 경기장이 너무 뜨겁다며 호소하고 있다. 오자키 하루오 도쿄의료협회 회장도 높은 기온이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들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라이애슬론, 비치발리볼, 경주 등 종목에서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굉장히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상황에서 더위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더위가 열사병 환자를 증가시키면, 코로나 19로 이미 부족한 병실 상황에 수요가 더 많아져 공급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수요가 발생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의료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와 경고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무더위로부터 선수와 자원봉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냉각 텐트, 안개 선풍기, 아이스크림 박스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