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땐 마스크를 아무도 쓰지 않았고 그땐 다 그땐 당연한...' 악뮤(AKMU)가 철학적 서사를 담아 현시대에 암울한 부분들을 노래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1일 공식 SNS에 AKMU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 1번 트랙 '전쟁터(with 이선희)'의 오피셜 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가사를 공개한 데 이어 영상으로 음원까지 전체 공개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AKMU는 이번 음반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예고했다. 새 앨범에 담긴 7곡 각각의 오피셜 비디오가 제작됐으며 이선희뿐 아닌 아이유, 자이언티, 빈지노, 잔나비 최정훈, 크러쉬, 샘 김이 참여해 초호화 피처링 라인업을 자랑한다. 앞으로 순차 공개될 이들의 서사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유기성을 띤다.
첫 트랙의 '전쟁터'는 멤버 이찬혁이 단독 작사했고 작곡에도 참여했다. 아이들에 말을 건네는 형식이지만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화약 연기 뒤덮인 하늘' '슝 폭탄과 총알 날아가는 모양'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여기 전쟁터에선 이명이 끝나면 비명이 들릴테니까'라는 심오한 가사들로 구성됐다. YG 측은 "전쟁처럼 복잡 미묘하고 치열한 상황들에 대해 어른이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AKMU는 "피와 총탄이 등장해야 전쟁일까. 비극적이게도 우리는 전쟁터의 뼈 더미 위에 조성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총칼을 휘두르며 승리하는 법을 배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잃고 나서야 아는 것처럼, 이명 뒤에 기다리는 비명을 우리는 모르고 전진하는 것처럼, 무엇에 쫓기며 급히 가는가. 또는 어디로 가는가. 아, 생각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이 전쟁과 같은 삶은 끝이 나지 않는다"라고 곡을 소개했다.
씁쓸한 현실을 마주한 노랫말에 이선희의 목소리가 독특하게 어우러진다. '내 어깨 위로 팔을 감아'라는 파트에서 들리는 이선희 목소리가 희망을 남기는 듯 분위기를 반전한다. 이어 '그때 하늘색은 파란색이고/ 그때 바닷가는 해수욕/ 그땐 마스크를 아무도 쓰지 않았고/ 그땐 다 그땐 당연한'이라며 과거를 떠올린다.
오피셜 영상은 흑백 형태로 제작돼 어린아이 여럿이 나온다. 총을 든 소녀의 이미지로 현실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말미엔 붉은 글씨로 '전쟁터'란 곡명이 올라가며 여운을 남긴다. 앞서 공개한 붉은색 CD 모양의 트랙 표지와 가사지도 매우 직관적이면서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