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새로운 팀명을 결정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CBS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클리블랜드닷컴(Cleveland.com)’의 보도를 인용하며 “클리블랜드 구단은 새로운 팀명을 결정했다”며 “클리블랜드는 오랫동안 현재의 팀명을 변경하려고 계획해왔으며, 이제 그들은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클리블랜드 구단은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구단명 ‘인디언스’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는 1915년부터 ‘인디언스’ 팀명을 사용했다. 최초의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야구 선수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었다. 강인하고 용맹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다. 팀명 자체는 차별이 아닌 공경의 의미를 담았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모욕하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차별 표현을 적대시하는 현재 사회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었다.
특히 팀 로고와 관련된 논란이 컸다. 클리블랜드는 1946년부터 팀 로고 ‘와후 추장’을 사용했다. 처음에 노란색이었던 로고 색깔은 1951년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인디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홍인종(Red Skin)을 이미지화한 것이었다. 시민 단체 등이 나서 ‘와후 추장’ 로고 변경을 요구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2011년부터 영문 대문자 ‘C’가 새겨진 모자나 헬멧을 착용하는 빈도를 높였다. 짐 토미도 명예의 전당 명패에 ‘와후 추장’ 로고 배제를 요구했다.
팀명이 언제 공식화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닷컴은 “소식통은 팀명이 무엇이고 언제 발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발표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소식통은 부인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 돌란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많은 사람이 상처 받고, 분열을 초래하는 팀명(인디언스)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며 2022년부터 새 팀명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풋볼팀은 지난해 7월부터 '워싱턴 레드스킨스'라는 팀명을 사용하지 않고 '워싱턴 풋볼팀'으로 팀명을 변경한 채 사용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다 더 노골적으로 인디언을 형상화한 로고도 사용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