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물살을 가른 톰 딘(21·영국)이 지난 1년간 두 차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았던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딘은 27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해 1분44초22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스콧 던컨(영국)이 1분44초26으로 2위, 페르난도 셰퍼(브라질)가 1분44초66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수영 기대주 황선우(17·서울체고)는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고난이 있었다. 딘은 도쿄올림픽을 앞둔 1년 동안 두 차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처음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올해 1월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의 재감염 확률은 높지 않으나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딘은 올림픽 금메달을 얻어내고 가진 인터뷰에서 “내 목에 금메달을 거는 꿈이 이루어졌다니 정말 놀랐다. 이건 내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나는 지난 1년 동안 두 번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당시 격리 생활을 할 때만 해도 올림픽 금메달은 나한테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딘은 올해 초 코로나19에 재감염이 됐을 당시 상당한 중증을 보이며 열흘 동안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감염이 훨씬 더 아팠다. 올림픽 시합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몸이 꽁꽁 얼어붙어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라며 “생명에 위험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종목(수영) 특성상 코로나19가 폐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부터 완치판정을 받은 딘은 3주의 시간 동안 천천히 몸 상태를 회복했다. 코치의 도움을 받아 심장박동수를 끌어올리는 등의 고난도 훈련을 소화했다. 당시 훈련 상황에 대해 딘은 “전염병의 특성상 오랫동안 물 밖에서만 훈련해야 했기 때문에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딘은 고난을 이겨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었다. 딘은 150m를 턴할 때까지는 3위였지만, 마지막 50m에서 빠른 스피드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의 딘과 스캇은 마지막 50m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노련함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경기 초반 세계 기록급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가 딘의 옆 라인에 위치했던 것도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