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이 살아났다. 게티이미지 여자 배구 대표팀 라이트 김희진(30)이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김희진은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케냐와의 A조 2차전에 선발 출전, 20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세트 스코어 3-0(25-14, 25-22. 26-24) 승리를 이끌었다.
김희진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초반 케냐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공격을 해냈다. 4-6에서 상대 블로커를 깨며 득점을 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세터 염혜선과 좋은 호흡으로 오픈 공격 득점을 합작했다.
13-8에서는 이 경기 김희진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수비가 상대 스파이크를 간신히 막고 올려낸 공을 그대로 날아올라 백어택 공격을 시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6-9 상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18-9에서는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한국의 21-10, 11점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백어택으로만 2득점 했다. 1세트만 10득점, 공격성공률은 무려 70%를 기록했다.
2세트도 김희진이 포문을 열었다. 4-3에서도 깔끔한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점프 높이, 타격 강도 모두 완벽했다.
위기에서도 김희진이 활약했다. 2세트 중반 리시브가 흔들리며 잠시 기세를 내줬다. 5-14에서 연속 5실점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득점 포문을 김희진이 열었다. 비교적 정확한 리시브와 세트가 이뤄진 상황에서 완벽한 대각 이동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희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시 점수 차가 좁혀졌다. 김희진은 20-17에서 김연경에게 블로커가 쏠린 틈에 자리를 잡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결정적인 한 방도 김희진이 해냈다. 23-20에서 케냐에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희진이 이어진 공격에서 백어택 득점을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한국은 상대 서브 범실로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김희진은 2세트까지 16득점을 올렸다. 팀 내 최다. 케냐의 기세가 살아나며 박빙 승부가 이어진 3세트도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지원했다. 19-17에서 20점 고지를 밟는 오픈 득점을 해냈고, 20-19, 1점 차로 좁혀진 상황에서는 절묘한 백어택 연타로 추가 득점했다.
한국은 3세트 듀스 승부에서 김연경이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이어진 수비에서 양효진이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까지 해내며 26-24로 승리했다. 김희진은 팀 내 최다인 20득점, 공격성공률 62.50%를 기록하며 김연경과 함께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브라질전에서는 5득점 하며 고전했다. 지난 5월 왼 무릎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탓에 실전 감각이 저하됐다. 그러나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대표팀 감독은 김희진을 도쿄올림픽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가 라이트를 지킬 때 득점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믿었다. 브라질전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케냐전에서는 한층 좋아진 컨디션을 보여주며 그 믿음에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