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일스가 3일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고 있다. 6관왕 도전에 실패한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미국)가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도쿄올림픽을 마감했다.
바일스는 3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 결선에서 14.000점을 받아 관천천(14.633점), 탕시징(14.233점·이상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 동메달을 획득했다.
'체조 여왕'이 이번 올림픽 개인전에서 유일하게 딴 메달이다. 단체전 은메달 1개를 합쳐 바일스가 도쿄에서 목에 건 메달은 총 2개다.
바일스는 체조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힌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통산 금메달 1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두 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3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6관왕에 도전했고,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 25일 시작된 여자 단체전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개인종합과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6개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중압감이 바일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7일 단체전 결선 첫 종목 도마에서 평소보다 2점 이상 낮은 13점대를 받자 바일스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바일스는 단체전에 중도 기권했다. 미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금메달을 내줬다.
바일스는 부상이 아닌 부담감 탓에 단체전 출전을 중도 포기했다고 밝혔다. 미국체조협회는 바일스의 심리 상태를 매일 체크해, 향후 출전 계획을 정하기로 했다.
바일스가 3일 도쿄올림픽 평균대 연기를 마친 뒤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결국 바일스는 개인종합과 도마,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4개 종목을 기권했다. 기계체조 마지막 날 열린 평균대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고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진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바일스는 자신의 꿈꿔온 것처럼 도쿄에서 훨훨 날아오르진 못했다. 하지만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