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게 된 러셀 웨스트브룩(33·190㎝)이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웨스트브룩은 11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 입단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이커스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위저즈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웨스트브룩을 품에 안았다. 당시 레이커스는 카일 쿠즈마 등 선수 3명과 NBA 신인 드래프트 22순위 지명권을 워싱턴에 반대급부로 넘겼다. 레이커스는 NBA 정상급 가드를 영입함으로써 2019~20시즌 이후 2년 만의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게 됐다.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주 토박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다. LA에서는 약 32㎞ 떨어져 있는 도시다. 웨스트브룩은 청소년기의 학창시절은 물론이고 대학도 UCLA(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데뷔 후 13년 만에 고향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웨스트브룩도 고향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웨스트브룩은 “비현실적(surreal)이다. 나는 LA 출신이고,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랐다. NBA 우승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레이커스 팬이기 때문에 축복을 받았다.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 좋은 기회를 얻었고 당장 시즌을 시작하고 싶어 견딜 수 없다”며 소감을 전했다.
레이커스에는 르브론 제임스(37)와 앤서니 데이비스(28)라는 스타 선수가 있다. 웨스트브룩까지 가세하면서 ‘빅3’의 공격 진두지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웨스트브룩은 “나는 지금까지 나의 팀원들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내 역할은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도 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력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밝힌 셈이다.
마지막으로 웨스트브룩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의 해결 방법을 알아낼 것이다”라며 “나는 챔피언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팀에 왔기 때문이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귀를 열고 팀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라며 팀원들과의 관계와 더불어 팀의 우승을 향한 열망에 집중했다. 웨스트브룩은 아직 NBA에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2008년 NBA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4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된 웨스트브룩은 2018~19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었다. 이후 2019~20시즌 휴스턴 로케츠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워싱턴에서 뛰었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득점 1위를 두 차례, 어시스트 1위를 세 차례를 기록했다. NBA 올스타에도 9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65경기서 평균 36.4분을 소화하며 22.2득점 11.5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트리플 더블을 38차례나 작성해 NBA 통산 트리플더블 1위(184개)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기존의 제임스, 데이비스, 마크 가솔(36)과 더불어 이번 이적시장에서 웨스트브룩과 카멜로 앤서니(37), 드와이트 하워드(36)를 데려오면서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7위에 그쳤던 팀 순위 반전을 노린다. NBA는 오는 10월 20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