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청춘의 현실을 제대로 담았다.
영화 '생각의 여름(김종재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관람객이 직접 꼽은 매력 포인트를 정리했다.
'생각의 여름'은 공모전에 제출할 마지막 시를 못 끝내고 뒹굴대는 시인 지망생 현실이,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영감을 얻어가는 한여름의 컬러풀한 기행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호평 받았으며, 2030세대의 불안하고 고단한 현실을 새로운 감각으로 포착한 신예 김종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황인찬 시인의 시 5편이 아름답게 스며들었다. 주인공으로는 다수의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에 출연하며 폭넓은 팬덤을 구축한 김예은이 엉뚱하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현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실관람객이 꼽은 첫번째 매력 포인트는 영화와 시의 아름다운 조우다. '생각의 여름'에는 문단의 아이돌 황인찬 시인의 대표작 다섯 편의 시가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시인 지망생 현실이 쓰는 시로 나온다.
이들 시는 각 등장인물의 테마로 사용되어 시가 영화로, 영화가 시로 서로에 녹아들어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싱그러운 여름을 보내고 한층 더 성숙해질 시인의 가을' '현실이 시가 되어가는 과정에 대하여' 등 감상평을 남겼다.
두번째 매력 포인트는 이야기를 종횡무진 누비는 김예은의 활약이다. 김예은은 그동안 맡았던 무겁고 진지한 캐릭터들과 다른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시인 지망생 현실 역을 맡았다.
평소 지인들로부터 ‘언제쯤 너의 편안하고 털털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하게 될까’ 하는 말을 종종 들었다는 김예은은 이번 영화에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현실 역에 녹아들었다.
관객들은 '통통 튀는 김예은의 매력' '김예은의 연기가 상큼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진다' '김예은 배우의 연기가 문득 떠올라 한 번 더 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등 다채로운 매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번째 매력 포인트는 새로운 감성으로 포착한 청춘의 현실이다. 현실이라는 이름의 29살 아홉수 시인 지망생 캐릭터에 지금의 2030세대가 느끼는 불안과 고민, 그리고 씩씩함까지 청춘의 현실이 오롯이 담겼다.
공모전 마감을 앞두고 시가 써지지 않는 현실은 취업의 문턱에서 넘어지는 청년들의 마음에 공감을 부른다. 또한 절박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면돌파를 하는 것도 아닌 산을 타고 사람을 만나는 현실의 측면돌파는 MZ세대의 감성을 저격한다.
관객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청춘들의 아프지만 신나는 이야기'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영화' '한 뼘 성장한 20대 마지막 여름 이야기' 의 코멘트로 영화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은 경험을 나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