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짜릿한 대타 작전 성공으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에서 첫 번째로 80승 고지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날 9회 초 투런 홈런으로 역전해 6-5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 역시 8회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모두 대타 홈런이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벤치는 다린 러프 대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대타로 내 역전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날 역시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 8회 초 오스틴 슬레이터가 볼넷으로 나간 2사 1루 상황에서 전날의 주인공 웨이드 주니어 대신 도노반 솔라노를 낸 것이 적중했다. 솔라노는 구원 등판한 오클랜드의 A.J. 퍽이 초구로 던진 97.1마일(약 156.3㎞) 싱커를 쳐 좌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오클랜드는 8, 9회 3안타를 치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득점하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시즌 80번째 승리를 헌납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80승 44패(승률 0.645)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수성했다. 9연승을 거두며 샌프란시스코를 추격하던 LA 다저스가 이날 뉴욕 메츠에 패하면서 경기 차도 2.5경기로 늘어났다.
100승 이상 달성이 유력하다. 지금 승률을 마지막 162경기까지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104.49승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03년 100승 61패 이후 17년 동안 10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105승을 거둔다면 뉴욕 자이언츠 시절인 1904년과 1905년 거둔 106승, 105승과 필적하는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두게 된다.
다만 현재 페이스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통계 시뮬레이션으로 시즌 최종 성적을 예측하는 팬그래프와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승수는 각각 99.4승과 100승이다. 물론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미 확정이다. 팬그래프는 100%, 파이브서티에잇은 99% 이상 샌프란시스코가 가을 야구에 나가리라 전망했다.
다만 지구 우승 여부가 관건이다. 지구 우승에 실패할 경우 10경기 이상 차이 나는 와일드카드 2위 진출팀과 단판 승부로 겨뤄야 한다. 2.5경기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여전히 라이벌 다저스의 편이다. 23일 성적 기준으로 팬그래프와 파이브서티에잇은 샌프란시스코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각각 37.2%, 42%로 낮게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미 샌프란시스코는 통계를 넘어선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전 팬그래프가 예상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성적은 76.3승에 불과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5.7%에 불과했다. 8월이 가기도 전에 이미 예상 승수를 뛰어넘은 상황이다.